신세계 센텀시티가 세월호 사건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매장 매출과 고객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이상 감소했다. 반면에 온라인(www.ssg.com) 매출은 지난해보다 72% 이상 신장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국민 대부분이 쇼핑을 포함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백화점을 찾는 쇼핑객이 줄고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혼자 조용히 쇼핑을 하려는 고객은 평소보다 많아져 온라인 쇼핑으로 고객들이 대거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몰의 세부 매출상황을 살펴보면 여성 패션장르 매출이 73% 증가했고, 란제리 197%, 커피머신·키친웨어 등의 생활장르 137% 등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셔츠, 타이, 정장 등 남성 패션 장르는 매출이 16% 줄었고, 골프와 아웃도어도 각각 53%와 38%의 매출 감소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남성의 구매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사건 이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에 애틋함이 더해지면서 가정의 달인 5월 이후 아동 관련 상품군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출산준비물을 포함한 신생아 용품과 아동의류 등 아동 관련 품목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54% 이상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아동용 외국 브랜드 제품이 51% 이상 신장하는 등 아이들을 위한 부모들의 지출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동완구와 의류 기획행사로 진행했던 '키즈페어(Kids Fair)' 매출도 200%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아이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문화 공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신세계 센텀시티 아이스 링크는 아이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려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20% 이상 매출이 늘었고, 스파랜드도 가족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1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안용준 신세계 센텀시티 홍보팀장은 "세월호 사건 이후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차분한 가운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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