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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돈풀기 10월 종료… 한국경제 ‘비상등’

입력 : 2014-10-12 18:05:12 수정 : 2014-10-12 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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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달러 유출 가속 조짐
외국인 한달 2조 ‘셀코리아’
미국 양적완화(QE·Quantative Easing)가 이달 종료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8∼29일 회의에서 선언할 전망이다. 올 초부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돈 푸는 속도를 줄여오다 마침내 ‘액셀’에서 발을 떼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간 ‘돈 풀기’ 정책의 퇴장이다. 이는 돈을 더 주입하지 않아도 미국 경기가 다시 뛸 기력을 되찾았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니다. 새로운 위기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적잖다. 자산거품이 꺼지고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풀린 돈의 힘으로 수년간 상승한 미국 주가는 지난 한 달간 하락 흐름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7000선(2009년 2월)까지 빠졌던 다우존스지수는 지난달 1만7000을 돌파했다가 이달 들어 1만6544.1(지난 10일)로 내려앉았다.

‘돈 풀기 중단→기준금리 인상’ 수순의 미국 통화정책 대전환은 특히 신흥국을 다시 금융위기로 몰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에 흘러든 달러가 썰물처럼 빠지면서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강세로 이미 시작된 자금 이탈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가속화할 것이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처음 테이퍼링을 시사했을 때도 몇몇 신흥국은 금융위기 직전까지 갔다. 당시 버냉키 쇼크가 ‘연습’이었다면 이제 ‘본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옐런 만난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에서 열린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도 영향권에 든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주식 2조3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국은 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하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3600억달러를 웃도는 외환보유액 등 든든한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지난해 버냉키 쇼크 때처럼 “돈이 단기 유출 뒤에 더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엔 위험한 복병이 있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는 가계부채발 위기 가능성을 지목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기에 가계부채발 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후년 전반기까지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부채를 줄일 때 우리만 늘리지 않았느냐”면서 “위험이 있는지 따져볼 겨를도 없이 가계부채의 악순환 고리에 걸려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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