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공제조합(이사장 김종민·사진)은 2013년 10월31일 출범 후 1년 동안 중소 콘텐츠 기업 129곳에 202건 총 208억원의 보증을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기업당 평균 약 1억6000만원의 보증 지원을 받은 셈이다.
조합에 따르면 보증 대상 업종 가운데 게임 분야가 전체의 19.8%(40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게임을 비롯해 콘텐츠솔루션, 지식정보사업 등을 포괄하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전체로 치면 전체의 39.1%(79건)을 차지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밖에 영화·방송·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분야에 대한 보증이 전체 보증 건수의 17.3%(35건), 만화를 포함한 출판 분야에 대한 보증이 16.3%(33건)로 각각 집계됐다.
조합의 1년간 실적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1억원 이하 보증이 134건으로 전체의 약 64.5%를 차지했다. 그만큼 소규모 콘텐츠 사업의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출판에 대한 전체 보증 사업(28건) 중 93%(26건)가 1억원 이하 보증이다. 조합 관계자는 “출판 사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요하는 사업임에도 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조합으로부터 보증 서비스를 받은 대표적 강소(强小) 콘텐츠 기업으로 ㈜비젼웍스글로벌과 ㈜시너지미디어 등이 대표적이다. 비젼웍스글로벌은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 시즌3 기획의 우수성을 인정받고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가 조합에서 이행선금 보증을 받았다.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는 국산 캐릭터에 한국형 놀이공원을 접목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너지미디어는 지난 7월 조합으로부터 100호 보증서를 받은 기업이다. 2009년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대표적 애니메이션 기업이다. 지난 3월부터 방영된 유아용 애니메이션 ‘원더볼즈’가 EBS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콘텐츠 기획과 제작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조합은 우수한 콘텐츠를 기획하고도 담보력이 약해 금융권의 대출 및 보증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소 콘텐츠 기업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김종민 조합 이사장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콘텐츠 기업 간 상호협력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자생적 발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합리적인 평가 기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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