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인양 여부 현장조사, 참사 이후 대책들 현재 진행형
저물어가는 올해 온 국민은 다시는 세월호 침몰사고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다시금 기억하는 의미에서 밤하늘 별의 궤적을 촬영했다. 16㎜렌즈, 셔터스피드 30초, 조리개 F6.3, 감도 600으로 두 시간 동안 1초 간격으로 촬영한 사진을 합성했다. 진도=김범준 기자 |
28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 몰아치는 매서운 칼바람은 생사 확인도 못한 실종자 9명의 울음을 웅변하는 듯했다. “불과 얼마 안 되는 거리의 차디찬 바닷속엔 아직도 꽃다운 우리 애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잠겨 있다니….” 한 유가족의 개탄이 기자의 뒤통수에 꽂힌다. 사고 당시 6살 조카를 잃은 권오복(60)씨는 “연말이니, 새해니 떠들썩하지만 팽목항은 모든 게 멈춘 상태”라며 “정부나 언론의 무관심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부근 서망항에서 한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글이 적힌 노란색 종이배를 바다에 띄우고 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세인의 기억에서 옅어지고 있지만 결고 잊어선 안 될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으로 지적된다. 진도=김범준 기자 |
남은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 간혹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들, 아직도 안산과 이곳을 오가는 세월호 유족들은 그래도 서로에게 ‘힘’이자 ‘희망’이 된다. 방파제 끝에 3.5m 높이로 세워진 빨간색의 ‘하늘나라 우체통’은 상징적이다. 우체통은 살아 돌아오길 염원하는 가족들의 절실함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이미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세월호 유족들 다수도 “시간이 날 때마다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에게 힘을 주겠다”고 했다.
새해에는 세월호 인양 문제가 본격 논의된다. 내달 8일부터 세월호 인양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정부 현장조사가 시작된다.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구성되는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도 내달 출범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쏟아진 정부 대책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월호가 남긴 슬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국가안전시스템을 갖추는 일은 2015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소망이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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