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흔들어도 ‘억’소리가 나는 한류스타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복남매가 있었다. 이 배다른 여동생은 오빠의 뒤를 이어 연예인이 될 준비중이다. 두 사람 사이엔 알리고 싶지 않았던 조심스런 가정사가 존재한다.’
주말 드라마 소재가 아니다. 바로 한류스타 김수현의 이야기다. 김수현은 22일 이복동생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온전히 자의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김수현 이복동생’이라는 타이틀로 인터넷을 도배한 주인공은 바로 김주나. 최근 한 매체는 SBS 드라마 ‘상류사회’의 OST를 부른 가수 김주나가 배우 김수현의 이복 동생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또다른 매체는 ‘상류사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이 이복남매 관계가 맞다고 후속 보도했다. 김주나는 현재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실력을 쌓고 있는 연습생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호령하는 김수현이기에 ‘김주나’라는 새로운 가족의 등장은 인터넷을 발칵 뒤집을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빅뉴스’다.
이렇게 급작스럽고 강제적인 가정사 공개는 김수현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을 터.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가족 관계를 공개하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가 바탕이 되었을 때 통용되는 일이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우리 입장에선 아직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어느 누구도 김수현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있다.
이후 김수현의 소속사 측은 “김주나가 김수현의 이복동생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서로 왕래는 없던 것으로 안다. 이제 일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잘 되길 바란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김수현이 그동안 홀어머니와 힘들게 살아온 개인사와 평소 자신을 ‘외동아들’이라고 밝혀온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가족사 공개가 마냥 달갑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왕래 없었다’라는 말로 선을 긋는 모습이 이를 추측케 한다.
특히 김주나에게는 더욱 부담스런 상황이다. 김주나는 이날 하루종일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엄청난 홍보 효과다. 이름부터 알리고 데뷔를 하게 됐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 여론은 김주나를 ‘잘나가는 오빠에게 빨대 꽂는 동생’ 정도로 보고 있다. 김주나가 김수현을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었다. 실제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주나를 향한 날선 비난의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데뷔 전부터 ‘백만 안티 군단’을 양성한 김주나. 도끼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대중의 관심이 김주나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사항이다.
연예인의 가정사가 대중에게 유용하거나 도움이 될리 만무하다. 가정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생기는 애환이 신인가수를 알리는 수식어 정도로 쓰일 가십거리였던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사까지 들춰지는 현실이 씁쓸하다.
최정아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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