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6백만 유커 잡자… 中방문객 유치

BC카드, 한국 방문 권장하는 동영상 제작

작년 해외관광객의 국내카드 사용 수익, 전년比 30% 증가

메르스 사태로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요우커 끌어모으기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이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와 포화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요우커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카드사들은 다방면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우선 BC카드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자사 모델인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 정용화씨가 한국 방문을 권장하는 내용의 동영상 '완쭈안한궈 용화와 친구들'을 제작해 중국에서 유명한 SNS와 사이트 등에 올릴 계획이다. 해당 영상은 한국의 매력과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예능 형식으로 제작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신규 서비스도 나온다. BC카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완쭈안한궈'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컨시어지 서비스'도 새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기존 완쭈안한궈 앱에서 제공되던 상담 서비스/채널 등을 확대한 것은 물론 ▲국제특송 ▲교통지원 서비스 등이 새로 추가됐다.

이강혁 BC카드 사업지원부문장은 "앞으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과 업무 제휴를 맺고 한국을 찾는 씨트립 고객에게 가맹점 할인, 위안화 환전 우대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 서비스와 상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여행 등을 통한 한중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씨트립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중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역시 7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국내 주요 가맹점에서 '위챗 페이먼트(Wechat Payment)' 서비스를 시행했다. 신라면세점 국내 5개 매장(서울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대구공항점, 제주점)과 커핀그루나루 전국 약 120개 가맹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스마트폰에 설치한 '위챗 페이먼트'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위챗 페이먼트 계정에 선불금액을 충전한 중국 관광객이 스마트폰에서 '위챗 페이먼트' 앱을 구동하고 생성되는 바코드를 이용해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하나카드는 중국인 국내소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을 시작으로 요우커들이 자주 찾는 업종 대상 '위챗 페이먼트'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백화점, 호텔, 병원, 의류, 편의점 업종의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결제 가맹점 추가 편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에서 위챗 페이먼트 결제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요우커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포화된 국내시장의 돌파구로 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사용 수익은 국내 체크카드 사용액의 30%로 2013년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 증가는 국내 카드사 수익에 긍정적 요인이나 효과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며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사용액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e-mail]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