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실에서 KF-X 사업 사실관계 확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방사청 관계자를 소환조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은 KF-X 사업 중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제공하는 기술 이전 등 혜택)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민정수석실이 이례적으로 진상 파악에 즉각 들어간 것은 핵심기술 이전 무산과 관련해 언론 등이 방산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관측된다.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부분(KF-X 사업)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니 팩트 파인딩 차원에서 경위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의 보고서를 받은 뒤 수석비서관 회의 등을 통한 내부 검토를 거쳐 KF-X 사업 계약체결 추진 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 또는 검·경 수사 등 최종 조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한 것은 올해 3월이 마지막”이라며 “그 이후로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KF-X 사업의 4개 핵심 기술 이전 승인을 거부한 것은 지난 4월이다. 장 청장 말대로라면 중요한 사실을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장 청장은 “내가 직접 보고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실무진에서 다른 경로로 청와대에 보고했을 수는 있음을 시사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청와대에 보고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우승·김선영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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