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마이크를 잡은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리그에서 권창훈(21)이 잘해주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선수가 권창훈이라고 자부한다. 경기력 등 여러 능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맞불을 놨다.
왼쪽은 황의조, 오른쪽은 권창훈 |
영플레이어상은 2013년 신인왕 대신 만들어졌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국내외 프로 리그 출전 3년 이내인 23세 이하 선수가 수상 대상이다. 두 선수는 맞대결에서 존재감을 뽐내 영플레이어상 앞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기세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놓고 보면 권창훈이 한 발 앞선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권창훈은 최근까지 A매치 7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올림픽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오가며 전천후 맹위를 떨치고 있다. 팀에서의 활약도 쏠쏠하다. 시즌 초반 김은선(27)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권창훈은 중원에서의 활약을 넘어 2선 공격까지 침투해 연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K리그에서는 현재 31경기에 출전해 8골을 쏘아 올렸다.
K리그에서 세운 기록으로 비교하면 김 감독의 말처럼 황의조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황의조가 받은 경기 MVP 8회 수상은 현재까지 올 시즌 리그 최다 기록이다.
황의조는 영플레이어상뿐 아니라 득점왕 경쟁까지 나서고 있다. 30경기에 나와 13골을 터트린 황의조는 1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드리아노(FC서울)와 김신욱(울산 현대)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18일 홈에서 치른 서울전에서 후반 막판 역전골을 헌납해 뼈아픈 패배를 겪은 터라 더욱 이를 악물고 있다. 황의조는 이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려 득점왕은 물론 영플레이어상 그리고 팀 승리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각오다.
이들과 경쟁 중인 전북 현대 이재성(23)은 25일 FC서울을 잡고 팀의 조기 우승을 확정한 뒤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이 성남에 비기거나 지고 전북이 서울을 잡을 경우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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