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테러가 자유·평등·박애를 향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마저 없애진 못했다. 국가 애도 기간(14∼16일) 공식 추모장소인 노트르담 성당과 테러 현장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애도 점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 등으로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를 위로하고 반테러에 대한 연대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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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리사주 부바네스와르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모래조각 위에 한 소년이 꽃잎을 던지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모래조각에는 ‘파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테러를 멈추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부바네스와르=AP연합뉴스 |
평소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쇼핑가(∼19일)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미처 ‘영업 중단’ 소식을 알지 못하고 이곳을 찾은 일부 관광객은 아쉬움에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은 뒤 발길을 돌렸다. 도심 곳곳과 샤를드골 국제공항에는 중무장한 군인, 경찰관들이 배치돼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한 검문검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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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입구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프랑스 국기에 얼굴을 감싸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테러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SNS 글도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장식한 프랑스 국기(삼색기)에는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Fluctauat nec Mergitur)’는 뜻의 라틴어 표어가 유독 많았다. 전 세계 SNS에도 ‘파리를 위해 기도합니다(#PrayingForParis)’, ‘연대(#solidarity)’ 의미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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