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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중독에 빠진 아내와 지쳐가는 남편

입력 : 2015-12-13 20:33:02 수정 : 2015-12-13 20: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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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달라졌어요’ 아내는 온종일 인터넷 쇼핑에 매달린다.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찾아서 검색하고 각종 쿠폰과 혜택을 알아보는 데 시간을 보낸다. 5살 아들을 위해 장난감, 학습지, 책을 사기도 하지만 정작 책이 오면 읽어 주기 싫어서 화를 낸다. 아들은 온종일 휴대전화기만 보고 있는 엄마 곁에서 그림자처럼 혼자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하루에도 수십 번 남편에게 전화한다. “쌀 10㎏을 살까, 20㎏을 살까?”, “햄버거 1+1 쿠폰을 살까? 피자 40% 할인쿠폰이 더 나을까?” 결정을 혼자 하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남편의 전화기는 쉼 없이 울려댄다. 중요한 미팅 중에도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다. 

쇼핑 중독에 빠진 아내와 이런 아내에 지쳐가는 남편, EBS1 ‘달라졌어요’가 14일 방송에서 해결책을 찾는 부부의 모습을 전한다.
EBS 제공
쇼핑한 물건들은 일주일 3, 4번 배달된다. 하지만 아내는 뜯어보지도 않는다. 주문하는 순간에만 기분이 좋고, 배달돼 온 상자들만 보면 짜증이 난다는 아내. 집안에 30개가 넘는 상자들이 뒹굴고 있다.

쇼핑, 외식에 매달 부부가 쓰는 생활비는 300만~400만원. 아내는 남편의 월급조차 모른다. 그저 자신이 쓴 카드값 정도가 남편의 월급이라 짐작할 뿐이다. 2년 전 이사 온 집은 남편이 혼자 대출받아 마련했다. 쇼핑 외에는 가정경제에 무관심한 아내에 남편은 지쳐만 간다.

아내는 깊은 상처를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엄마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다. 9년간 불면증을 앓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남편은 처음으로 위안이 된 사람이었다. 아내에게 새로운 시작이고 도피처였던 결혼. 하지만 유년시절의 상처는 아내를 족쇄처럼 따라다닌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을 위해 찌개를 끓이고,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아내는 달라질 수 있을까.

EBS1 ‘달라졌어요’가 쇼핑중독에 빠진 아내와 지쳐만 가는 남편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14일 오후 10시45분이다.

강구열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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