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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포웰, 전자랜드 구세주 되나

입력 : 2015-12-13 19:59:48 수정 : 2015-12-13 1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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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패로 하위권 맴돌아
장신 용병 보내고 재영입
복귀전 승리 견인… 관중 몰려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돌풍의 팀이었다. 정규리그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탄 전자랜드는 강팀들을 연일 격파하는 명승부를 펼쳐 농구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언더독의 반란’ 중심에는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사진)이 있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지난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포웰을 뽑지 않았다. 새 외국인 선수 규정(193㎝ 기준으로 장·단신 1명씩 선발) 탓에 신장이 196㎝인 포웰을 뽑으면 높이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힘들었다. 대신 키 198㎝의 안드레 스미스와 191㎝의 알파 뱅그라를 택했다. 결국 포웰은 2라운드 16순위로 전주 KCC에 지명됐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내리 4연승을 달리며 잘나갔지만, 이내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에 맴돌자 두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장신(202㎝) 허버트 힐이 새로 들어왔지만 수비가 부족하고 국내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11일 힐을 보내고 포웰을 받았다.

포웰은 2008∼09, 2012∼2015년 무려 네 시즌을 전자랜드에서 뛰며 선수들과 호흡해 눈빛만 봐도 통한다. 포웰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포웰은 12일 부산KT전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인 31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경기력도 좋았지만 포웰 특유의 이타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포웰이 가져온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3일 KCC전은 포웰이 전자랜드에 복귀하고 가진 첫 홈 경기였다. 포웰을 연습 때부터 보기 위해 팬 수십명이 시작 90분 전부터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포웰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포주장의 복귀를 환영했다. 포웰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그립던 집에 돌아온 느낌이라 굉장히 기쁘다”면서 “지난 시즌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팀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주장은 이미 있으니 포웰에게 플레잉코치라고 생각하고 뛰어 달라고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전자랜드의 낮아진 높이는 6강으로 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주축 선수 중에 2가 넘는 센터는 주태수뿐이다. 장신이 즐비한 팀과 상대할 때 리바운드 싸움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천=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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