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행보-신당 파괴력 상호 영향 미칠 듯
윤장현 광주시장 |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의 탈당 여부 못지않게 지역에서 영향력과 파괴력이 있는 단체장의 신당행도 관심을 끄는 것이다.
광주의 경우 윤 시장과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청장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동구청장은 공석이다.
전남은 이 지사를 비롯해 16개 시·군 단체장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순천시장, 광양시장, 영광군수, 장성군수, 보성군수, 장흥군수는 무소속이다.
특히 광주·전남 단체장 중 정치적 상징성이 큰 새정치연합 소속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거리다.
윤 시장은 지난 광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반대 여론에도 안철수 당시 공동대표 몫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안철수 사람'으로 꼽힌다.
따라서 지방정가에서는 윤장현 시장이 안 의원과 '의리' 차원에서 동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 시장은 '신중모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준영 광주시 대변인은 "시장으로서 지역 현안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며 "지금은 탈당 등 정치적 행동을 검토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
당내 비주류인 손학규계 일부 국회의원들의 탈당이 점쳐지는 상황과 이 지사의 선택이 무관치 않을 것이란 논거에서다.
상당수 광주·전남 기초단체장도 안 의원 탈당에 따른 야권 정치지형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기초단체장은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 잔류, 탈당, 신당행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치적 갈등을 보이는 단체장은 지역 내 정치적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 독자적 판단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2년 이상 남은 상황에 단체장들이 정치적 행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관계자는 14일 "내년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단체장보다는 국회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며 "지역 행정을 책임지는 단체장들이 정치적 결단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전남에서 친노(親盧)에 대한 반감 분위기가 확산하고 새정치연합 국회의원과 당원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하면 단체장들도 모종의 정치적 행동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광주시당 관계자는 "단체장 행보와 신당 파괴력은 상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야권 내에서 신당이 대세를 이루면 단체장들도 신당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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