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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새누리 지도부 '직권상정' 놓고 고성 등 파열음

입력 : 2015-12-16 16:25:05 수정 : 2015-12-16 16: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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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쟁점법안 직권상장을 놓고 얼굴을 붉히며 고성이 오가는 사태까지 빚었다.

새누리당은 16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에게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결의서를 당 의원 전원 명의로 채택했다.

이 결의서에는 "국회의원 150명 이상이 발의한 법안이 본회의에서 논의조차 안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의장이 선제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요구서를 들고 이날 오후 의장실을 찾았지만 정 의장이 7분 만에 고성을 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정 의장은 고성은 의장실 앞 복도에 있던 취재진들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미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쟁점법안들은 직권상정할 요건이 안된다고 거듭 천명했는데도, 여당이 요구서로 자신을 과도하게 압박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건의문은 받았지만 직권상정 요건이 안된다"며 "(여당이) 별도 약속을 잡고 온 것도 아니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 의장과의 면담이 불편하게 끝난 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절박한 법안들이 처리 막바지에 왔는데 의장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처리가 된다"며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요구서를 전달했다. 지금 유일한 방법은 의장의 직권상정 뿐"이라고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직권상정 요구서를 드리고 나서 여야 합의라도 종용해달라는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말도 꺼내기 전에 의장이 '더 들을 얘기가 없다'고 화를 내며 나가셨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외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새누리당에선 이인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대통령 고유권한인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문제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모든 게 법에 근거한다. 검토해보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을 계속 설득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쟁점법안 처리에 합의를 해놓고 이를 번복하는 바람에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라는 여론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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