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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0년 석유탐사 결국 실패…中과 수역갈등·정치불안 탓"

입력 : 2015-12-16 17:15:37 수정 : 2015-12-16 17: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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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보고서…"中 채굴장비 팔지 않고 외국업체는 투자 기피" 북한이 최근 50년간 석유탐사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중국과의 수역갈등 등으로 결국 실패했다 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VOA는 미국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가 지난 14일 웹사이트 '38노스'에 발표한 북한의 석유 및 가스 탐사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50년간 수차례 시도해 온 석유 탐사는 별다른 성과 없이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 석유 탐사의 실패 원인으로 중국과의 수역관할 갈등에 따른 현대식 채굴장비 부족과 정치불안을 꼽았다.

우선 자원 확보에 공격적인 중국이 대규모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해(서한만 일대)의 해양경계선 문제를 두고 북한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내세워 북한에 현대식 채굴 장비를 팔지 않고 있는데 여기에도 자국에 유리한 해양경계선 설정이라는 목표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 2005년 북한과 서한만 분지의 원유 개발 협정을 체결했지만 북중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정치 불안 때문에 국제 석유업체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영국업체 아미넥스의 사례를 언급했다.

아미넥스가 지난 2004년 조선(북한) 원유개발총회사와 북한 전역에서 20년간 원유탐사 및 개발 계약을 체결했지만 탐사 사업이 장기간 지지부진하자 2012년에 결국 포기했다는 것이다.

당시 북한 내 채굴 가능 매장량이 40억∼50억 배럴로 추정한 아미넥스는 "예측 불가능하고 급변하는 북한의 정치 상황 때문에 탐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몽골과 러시아 중부의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도 북한 석유 탐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몽골 정유회사 '에이치비 오일'은 2013년 5월 북한 국영 정유회사인 승리화학연합기업소의 지분 20%를 1천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북한 내륙의 원유 탐사에 나섰고,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은 지난해 3월 북한과 석유·가스 탐사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양쪽 모두 진척이 거의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6∼7개 외국 정유업체가 북한과 석유 및 가스 탐사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발 진척 여부는 외국업체의 원활한 채굴 비용 및 기술 제공과 북한 정부의 정치 불안 해소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지질학자 마이크 레고는 지구과학 전문지 '지오 엑스프로'에 발표한 '북한 석유 탐사와 잠재력'이란 보고서를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평양, 재령, 안주∼온천, 길주∼명천, 신의주 유역 등 내륙 5곳과 서한만과 동해 등 바다 2곳을 지목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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