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인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도 기준금리를 연준 인상 폭과 같은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는 쿠웨이트를 제외한 3개국은 달러 연동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달러와 자국 환율이 그대로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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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나흘 만에 약세 전환한 1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도 금리를 조정하며 자본이탈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홍콩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고 동유럽 조지아는 이날 기준금리를 7.5%에서 8.0%로 인상했다.

가뜩이나 저유가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이들 나라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금과 철광석 등 다른 실물자산 가격도 하락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2.5% 하락한 온스당 104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철광석 가격 전망은 더 어둡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철광석 가격이 내년에는 1t당 평균 38달러, 2017∼2018년에는 35달러까지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는 중국의 철강산업이 더 악화하면서 문을 닫는 광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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