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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美 제로금리…한국경제 어디로] 빚으로 연명 한계기업들 ‘직격탄’

입력 : 2015-12-18 18:45:44 수정 : 2015-12-18 18: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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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5%P 오르면 300개씩 ↑” 장기침체 업종 부실심화 우려… 자금지원 은행 건전성도 위험
미국 금리 인상으로 빚이 많은 기업들에도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칠 조짐이다. 그동안 빚에 기대 연명해 온 이른바 ‘좀비기업’들은 이미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좀비기업이란 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을 뜻한다. 미국발 금리인상기조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면 좀비기업들은 더욱 불어나고 연쇄부도사태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 경제가 재차 기업부도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장기화된 저금리는 가계빚을 늘렸을 뿐 아니라 좀비기업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야기해왔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은 3295개로 조사 대상 기업의 15.2%에 달했다. 전체 한계기업 중 73.9%(2435개)는 과거에도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적이 있는 기업이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8.5%에 이른다. 빚이 순자산의 2배가 넘는다는 의미다.

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 TF(태스크포스)회의가 열린 가운데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계기업에 금리인상은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줄줄이 쓰러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장기침체에 빠진 조선, 해운, 철강,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부실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경기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빚이 많은 주요 대기업들이 대거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0.5%포인트 오르면 한계기업이 현재보다 300개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기업부실은 고스란히 은행에 전가되고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기업부채 현황 및 기업구조조정에서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민간기업 부채는 1253조원에 이른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82.8%에 달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 같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워크아웃·법정관리 대상 175개 중소기업을 발표했는데,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부실한 대기업을 솎아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부채는 우리 경제가 부담해야 하는 잠재적 부실위험”이라며 “금융사는 기업의 위험성을 철저히 파악하고, 회생가능성이 없는 곳은 서둘러 강력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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