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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산층 직업 대부분이 자동화된다
인간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찰하는 책 ‘휴머니티 2.0’의 저자 스티브 풀러 워릭대학 교수는 2030년에는 사무직이나 공무원 등 화이트칼라 직종 대부분을 기계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든 일자리의 자동화라는 흐름은 의사나 변호사, 교사 등 전문직들도 예외는 아니다. 즉 중산층 대부분이 기계에게 일자리를 내주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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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 교수는 최근까지 블루칼라가 담당하던 많은 일자리가 자동화기기의 등장으로 없어졌듯이 화이트칼라가 맡고 있던 직종도 인공지능(AI) 로봇이나 슈퍼컴퓨터 등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관련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질병 진단이나 저작권 분석, 학습능력 테스트와 같은 전문직들의 역할은 로봇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는 인류가 지향하는 가치 또한 노동 중심에게 가치 중심, 즉 보다 여유있고 보람을 느끼며 사용자의 수요에 맞는 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중산층 직종의 자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회 대부분 구성원이 일자리를 갖지 않는 2030년 기본소득은 누가 보장해줄까. 이에 대해 풀러 교수는 국가가 모든 인류의 기본 소득을 지급하거나 인간이 모든 지식경제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기본 저작료를 보장받는 식으로 사회가 나아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2. 유전자편집 기술의 보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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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은 임신과 식량 등에서 유전자 조작 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저널 ‘테크놀로지’의 마드후미타 무르자 편집장은 “15년 뒤엔 ‘맞춤형 아기’(Designer baby)가 일반적인 임신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르자 편집장은 중국 과학자들이 지난 10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의 근육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한 맞춤형 비글이 무사히 태어났다고 발표했으며 그 전달 베이징게놈연구소는 1마리당 1600달러에 팔 수 있는 ‘애완용 돼지’(micropigs) 생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무르지 편집장에 따르면 12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전자 치료 방식을 연구하는 병원은 2000곳에 달한다. 이들은 지금의 의학기술로는 불치병으로 평가받는 테이삭스병과 백혈병,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같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연구 추세라면 10년 안에 유전자조작에 관한 인류의 합의가 이뤄져 구체적인 기준이 정해지고 늦어도 15년 이전에는 인간배아 조작에 관한 각국의 법이 시행될 것이라고 무르지 편집장은 내다봤다.
3. 수백만명의 기후난민이 생긴다
영국 엑세터대학의 닐 애드거 교수(인류지리학)는 15년 뒤엔 지구의 대부분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수백만명이 홍수와 산불, 가뭄 등의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애드거 교수는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자연재해로 해마다 2000만명이 이재민이 됐다”면서 “2030년에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이상기후나 기후난민에 머물지 않는다. 식량 부족으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게된다. 애드거 교수는 2010∼2011년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해 전 세계 4400만명가량이 빈곤선 아래로 전락했고 세계 곳곳에서 약탈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기후가 본격화하는 2030년에는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난민이 발생하고 세계 각국 정부 역시 각종 약탈과 소요, 분쟁, 전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애드거 교수는 전망했다.
4. 영연방은 해체될 게 확실시
마이클 키팅 영국 애버딘대학 교수(정치학)는 “영연방 분리는 2030년 현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영국 정부가 2016년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그 여파는 EU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미칠 게 뻔하다.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이나 사회복지 보장 수준, 에너지 보유 정도 등에 있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입장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요구하는 일부 정치인은 노골적으로 우리의 정책 방향은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가 아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정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5. 이슬람 극단주의는 계속될 듯
싱크탱크 ‘휴먼시큐리티센터’의 줄리 레나즈 사무국장은 이라크 영토의 3분의 1, 시리아의 2분의 1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IS가 비록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세력을 넓히고는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강대국들이 IS 격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IS 파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레나즈 국장은 단언했다.
문제는 IS가 기름을 부은 이슬람 극단주의가 앞으로도 계속해 확산할 것이라는 점이다. 레나즈 국장은 IS 격퇴가 이슬람 세계의 정치적 재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랍권의 권력 공백을 틈탄 제2의 알카에다, IS가 계속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많은 젊은 무슬림은 서방이 소위 ‘종교전쟁’이라는 이유로 늘 이슬람세계를 침략하고 약탈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IS처럼 지상전을 펼치는 테러세력이 없더라도 칼부림과 폭탄테러 등 저강도 테러는 끊임없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 인류의 화성 착륙 이뤄진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편집자 사라 크냅턴은 가까운 미래 인류가 화성에 첫 발을 디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성 탐사 주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유럽우주국(ESA) 혹은 최근 들어 부쩍 우주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닐 수도 있다. 스페이스X와 버진갤럭틱과 같은 수많은 민간업체들이 우주탐사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형 항공사 보잉은 비글로에어로스페이스사와 함께 우주 관광선 ‘CST-100 스타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도 화성 개발의 선두주자는 나사이다. 나사는 2030년대까지 화성에 독립적인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호언한 상태다. 나사는 이를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관련 예행훈련을 계속해 실시하고 있고 화성 착륙과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에 여념이 없다. 한편 네덜란드의 한 비영리기구는 ‘마스 원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까지 인류의 영원한 초기 정착 기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7. 소셜미디어, 물리적 세계도 통합?
제이미 바트렛 ‘소셜미디어분석센터’ 소장은 2030년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물리적 소통까지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0년 등장조차 하지 않았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2010년대 ‘아랍의 봄’ 등 전 세계에 끼친 것보다 더 큰 파급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VR 기술을 탑재한 소셜미디어는 단순히 헤드셋을 끼고 돌아다니거나 모호한 증강현실 구현에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가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정보기술(IT)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하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특정 시점과 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사람의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고 바트렛 소장은 설명했다.
바트렛 소장은 2030년에는 생의 마감에 대한 인식도 바꿔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삶보다 사이버 삶을 더 중시해 고전적인 묘비명보다는 지금까지 온라인 상에서 내놓은 각종 이미지와 동영상, 게시글을 결합해 가상현실로 3D화하는 디지털 묘비가 유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8. 일상 대부분을 접수하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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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반드시 인간의 형상을 하진 않는다. 로런스 도즈 텔레그래프 기자는 AI가 일종의 “디지털 세계의 뇌와 같은 역할”이라고 정의한다.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일컫는 사물인터넷(IoT)을 지휘통제하는 시스템을 AI라고 보는 것이다. 각종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나 운전, 근무 등 다양한 환경의 일상을 대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미래형 AI는 개인이 특정 이메일을 보낼 때 전에 썼던 이메일을 감안해 자동적으로 이메일을 작성하고, 미리 내야할 세금을 계산해주기도 한다. 운동량과 다이어트 식단, 번역 서비스, 사회성이 떨어지는 주인을 위해 대화 팁을 제공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AI는 범죄 예측이나 교통량 분석, 주요 인프라 구축, 개인과 기업,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 등을 할 수도 있다.
도즈 기자는 “물론 AI가 프랑켄슈타인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AI가 인간의 통제 영역을 벗어나 인류 말살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AI의 등장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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