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책 2권이 나왔다. ‘생의 2%’는 베스트셀러 ‘신과 나눈 이야기’(2011)로 유명한 영성전문가 닐 도날드 월쉬의 신간이다. 지역방송 라디오 진행자를 지낸 월쉬는 5번 이혼하고 매달 양육비를 지급해야 하는 9명의 자녀를 둔 ‘바람둥이’ 기질의 소유자였다. 건강이 안 좋은 데다 직장에서 해고까지 된 월시는 49세의 어느 날 새벽 잠에서 깼다. 자신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신에게 항의하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월쉬는 놀랍게도 신에게서 응답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것은 말이 아닌 글을 통해서였다. 월쉬는 신의 말을 받아 적고 있었던 것이다. 매일 새벽 4시30분쯤 시작된 월쉬와 신의 이 대화는 1992년부터 만 3년 동안 이어졌다. ‘신과 나눈 이야기’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닐 도널드 월쉬 지음/조은경 옮김/판미동/1만4800원 |
월쉬는 눈송이 자매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 눈송이 자매는 좋은 삶을 살았지만 언젠가 죽으리라는 사실, 즉 녹아서 사라져 버릴 날이 온다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의 천사가 나타나 “눈송이는 영원해, 그걸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영성전문가인 닐 도날드 월쉬는 인간의 영성에 귀를 기울이며 생의 진실에 다가가라고 강조한다. 판미동 제공 |
월쉬는 “인간이란 생명은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구성된다. 몸과 마음은 눈의 일생처럼 형태는 사라지지만 다시 흙으로 변할 뿐”이라면서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혼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 채 몸과 마음으로만 살아간다”고 해석한다. 그러면서 “삶에서 불필요한 98%를 걷어내고 가장 소중한 2%를 찾는 데 눈길을 돌려보라”고 권면한다.
켄 윌버 지음/조효남 옮김/김영사/2만2000 |
21세기 영향력 있는 석학으로 손꼽히는 켄 윌버(66)가 쓴 ‘모든 것의 역사’도 생의 의미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시도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윌버를 ‘가장 명석하고 통찰력 있는 사상가’로 지목하기도 했다. 윌버는 현대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은 사상가다. 자아초월심리학이 그것인데, 인간 영성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1세기 영향력 있는 사상가인 캔 윌버가 인간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
그는 영(Spirit)을 설명하기 위해 온우주(Kosmos) 개념을 도입한다. 피타고라스학파로부터 도입한 온우주는 물질권, 생물권, 정신권, 신성의 영역을 포괄하는 전체 우주를 의미한다. 온우주는 물질→생명→마음→혼→영의 단계로 진화한다. 진화의 최종 단계에 있는 영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윌버는 설명한다.
이 책은 국내에 윌버의 사상을 소개한 조효남 한양대 명예교수 겸 한국정신과학학회 명예회장이 번역해 2004년 한 차례 출간됐으며 이번에 김영사에서 다시 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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