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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 NH 농협 등 5대 은행이 100곳 이상의 점포를 정리하거나 통폐합 방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내년에 영업범위가 중복된 점포, 저수익 점포를 적극적으로 통폐합하거나 축소운영하기로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우리은행의 958개의 점포 중 30~40개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종안이 나오지 않아 유동적이다. 30~40곳 정도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NH 농협은행 또한 약체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점포 1,169개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개 정도를 줄일 계획이다.
단, 위례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신개발지역과 지방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10곳의 점포를 신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KEB 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중복된 영업범위가 많은 상황. 관계자는 "중복지역 위주로 영업점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은행 대비 ATM수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정리한 점포도 적지 않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대학가를 중심으로 개설된 출장소 21곳을 정리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를 중심으로 내년에 23곳을 더 줄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구체적인 조정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점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거래가 모바일로 많이 옮겨가고 있다"며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을 대상으로 조정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점포들이 줄이는 이유는 모바일 폰뱅킹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6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16개 국내은행과 우체국의 스마트폰 뱅킹 등록자 수를 합한 것으로, 한 사람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는 중복계산됐다.
내년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출범하면 이런 추세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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