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박영선과 회동에 "특별한 만남은 아냐"…확대해석 경계
"의원에 탈당 권유한 적 없어…제 고민에 깊이 빠져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 |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측은 사퇴 요구에 대해 떠밀려가듯 나갈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라며 견해를 묻는 질문을 받고 "(문 대표측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지난 두 달여동안 침묵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심발언'을 통해 문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사퇴를 거듭 요구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탈당 결심을 사실상 굳히고 시기 등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연합의 '공동창업주'이자 비주류 수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지금까지 의원 몇 명이 이탈하는 탈당 차원을 넘어 당이 분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7일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이 '조기선대위 체제'로 당내 총의를 모아 자신의 탈당을 만류키로 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서도 "뭐 공천권 갖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데, 지금 공천권 나누기로 문제를 봉합하자는 접근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조기선대위 카드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 당이 국민에게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이런 (공천권 나누기로 문제를 봉합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국민이 다 혀를 차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지난 24일 회동, 야권의 정계개편 문제를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렇게 (보도가) 됐느냐. 뭐 특별한 만남이라기보다 가끔 그렇게 본다"며 "박 전 원내대표와 종종 밥먹고 차먹고 그런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제가) '누구 누구한테 전화를 했다', '누구 누구를 만났다' 그런 얘기들이 많은데, 저는 누구한테도 탈당을 권해본 것도 없다"며 "제가 의원들 막 만나서 탈당하자고 수를 모으고 있는 것처럼 막 (언론이) 사실과 너무 다른 얘기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어느 의원에게도 그렇게 해본(탈당하자고 권유한) 적이 없다"며 "제가 누구를 만나자고 할 정신도 없다. 제 고민에 너무 깊이 빠져 있고, 너무 정신이 없다" 고 강조했다.
당 밖 신당 세력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규합하는 것과 제3지대에서 큰 틀의 정계개편을 하는 것 중 어떤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상해 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또 탈당 여부에 대한 확답과 구체적 탈당 시기에 대한 언급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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