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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日 좇다간 큰 코… 수익원 다변화 ‘발등의 불’

입력 : 2015-12-29 20:50:06 수정 : 2015-12-29 2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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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상사 갈길은 우리나라 종합상사는 대체로 일본 종합상사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답습했다. 애초 1975년 정부 관련법 제정으로 삼성물산이 국내 1호 종합상사로 지정되는 막후에도 이토추 상사 세지마 류조 전 회장의 ‘세지마 보고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이다.

일본과 흡사하게 국내에서도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 재벌 계열 상사가 수출을 주도하며 70, 80년대 전성기를 보내다 이후 ‘종합상사 무용론’의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 결과 이들 역시 일본 종합상사처럼 자원 개발에 투자하는 길을 택했지만 결과는 씁쓸한 상태다. 주요 종합상사 대다수가 매출액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절반 이상은 영업이익률이 1%도 되지 않는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에 포함된 7개 상사업체의 올 1~3분기 매출액은 46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5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9%(3조9647억원), 영업이익은 11.7%(722억원) 줄었다. 매출액은 SK네트웍스(15조1201억원)와 대우인터내셔널(13조4095억원) 2곳만 10조원을 넘었으며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LG상사와 STX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7곳 중 4곳은 감소했다. 

국내 종합상사의 부진은 신규 성장 동력 확보의 실패로 설명된다. 애초 일본 종합상사 모델을 따라간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조항 수석연구원은 “국내 상사는 일본과 달리 내수시장에 참여하지 않으며 자금규모가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석유, 가스, 철광석 등 주요 자원에 초기부터 일본 상사와 같은 투자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보다는 전 세계 곳곳에서 각 종합상사와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육성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안희준 수석애널리스트는 “국내 종합상사도 현 시점에서 어떻게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느냐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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