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장우(남·51세)씨는 최근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자주 갈증을 느끼면서 가끔씩 갑자기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일이 잦아졌다. 며칠 전 모임에서 건강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당뇨검사를 받아보라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갔다가 당뇨라는 판정을 받았다.
요즈음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 건강에 대한 얘기는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김씨처럼 본인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당뇨병 인지율’은 아주 낮아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조사결과에 의하면 본인이 환자임에도 그 사실을 모르는 비율이 27%에 달했고 특히 30~44세 사이에서는 46%나 됐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 10명 중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나타났다. 전 국민의 30%가 고혈당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의미다.
의료계에선 ‘당뇨대란’의 재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 가운데 자신이 당뇨인지 모르는 사람이 절반이나 될 정도로 관리는 부실하다.
◆ 당뇨··· ‘병독이 만드는 병’
당뇨병의 심각성은 한계 수위에 다다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5위다. 지난해 사망자만 1만 1242명이다.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췌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각각 4.9배, 4.1배, 2.2배나 높다. 심각한 것은 국내 당뇨병 환자 열 명 중 다섯 명(46%)은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에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낮은 치료율로 이어져 국내 당뇨병 환자의 38%는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당뇨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울산 백 한의원 백지성 원장은 “당뇨병에 대한 인지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뇨병의 심각성은 서양의학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반병원에서는 당뇨환자에게 혈당을 낮추는 약을 처방해주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등으로 혈당수치를 조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상 치료를 하지 못하고 관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하면서
“당뇨는 병독이 만드는 병이다. 한의학에서는 몸속의 노폐물인 어혈과 담음을 병독이라고 하고, 병독을 병의 원인물질로 보고 있다. 어혈은 ‘나쁜 피, 죽은 피 등 몸에서 제 기능을 못하는 피’라는 뜻이고 담음이란 ‘물과 음식의 노폐물로 가래와 같이 비정상적인 체액’을 말하는 것이다. 병이 있으면 반드시 약도 있다. 노폐물인 병독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 치료이다. 한약은 병독의 위치에 따라 처방이 다른데 정확한 처방이란 병독이 있는 부위를 청소해주는 처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백 원장은 병독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면 당뇨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면서 혈당수치를 조절하거나 생활 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는 당뇨병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몸이 이상신호를 보낼 때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는 심해지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위험한 질병이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운동습관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병원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병독을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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