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31일 통화에서 “연희동측으로부터 정초에 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의 건강악화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와병중이라 10여간 자택을 공식 개방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6공 정부에서 함께 고생한 고위인사들이 새해 인사차 방문했다”고 전했다. 다른 인사도 매년 정초에 인사차 연희동을 예방했으나 새해엔 가지 않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천식 기운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19일 퇴원했는데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측근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등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김 여사는 설암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희동측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노 전 대통령 내외의 건강 문제가 원인이겠지만 최근 불거진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식 등 집안의 우환이 겹친 것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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