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벤처의 수출액은 14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5억6000만달러)보다 3.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줄어들 정도로 대외여건이 엄혹했던 점으로 미뤄보면 벤처 수출의 선방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수출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0%에서 2015년 3.0%로 높아졌다.
벤처기업의 수출 원동력은 가장 먼저 차별화된 기술력에 찾을 수 있다.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분야 선두기업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2∼14년 평균 수출 신장률이 1492%에 달한다고 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판매 허가를 2012년 세계 최초로 받아 수출에 나선 덕분인데, 지속적인 R&D 투자와 연구인력 확보를 통해 기술혁신을 일군 결과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LED(발광다이오드) 개발·제조업체인 루멘스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6㎜ 직하형 LED BLU(Back Light Unit)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일본과 중국 등을 상대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2014년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95.6%에 달할 정도로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1∼10월 수출은 2700만달러에 달했다. 작년 ‘4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아든 자동차부품 업체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 즉 내수에 의지하지 않고 중국과 유럽, 인도, 북미 등으로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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