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걸림돌은 판로 개척… 질적 성장도 문제
중소기업들은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판로 개척을 든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수출 중소기업은 전체의 3%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 이지연 과장은 “수출 애로사항을 조사해보면 해외 마케팅이 가장 먼저 꼽힌다. 현지 바이어를 발굴하거나 해외에서 판매하는 과정 자체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특히 중국이나 신흥국 수출의 경우 그 나라의 제품 규격을 맞추고 인증을 받는 절차 등이 필요한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소규모 업체 입장에서는 정보 획득이 쉽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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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출 주요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우 진출 중소기업은 증가하는데도 수출액은 감소하고 있어 수출의 질적 성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의원이 중소기업청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2010년 2만9104곳에서 2014년 3만1173곳으로 2069곳(7.1%)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중국 수출액은 같은 기간 254억9500만달러에서 229억8600만달러로 25억900만달러(9.8%) 줄었다. 중기중앙회는 “수출 중소기업 비중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수출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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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4년 기준 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은 총 29개 기관, 408개에 달한다. 유관 기관이 많고 중복되는 정책도 많다보니 예산이 낭비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동윤 동아대 교수(경제학)는 “지원 정책이 많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기관에서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산이 많지만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창구를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시장 정보 등 필요한 정보가 많은데 기업마다 특성이 다르다보니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기업 자체적으로 자신에 맞는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 중소기업에 전문 인력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수출 부진은 중소기업 취업 기피와도 맞물려있다. 수출 관련 인력이 취업했을 때 정부가 임금을 보조해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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