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치로 볼 때 공유경제 모델의 ‘빅2’로 볼 수 있는 우버(Uber)와 에어비엔비(Airbnb)는 물론 이미지 공유 서비스 회사인 핀터레스트(Pinterest), 웹 파일 공유기업인 드롭박스(Dropbox)가 모두 이곳에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보면 전 세계 공유경제 신생기업 중 15%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에어비엔비(Airbnb)의 홈페이지. |
샌프란시스코는 인구가 85만명, 인근 지역까지 포함해도 130만명 정도로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3.2%로 매우 낮고, 지난 4년 동안 7만6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2000개 기술 관련 기업, 150개 바이오기업, 200개 환경기업을 보유한 혁신적 도시가 됐다. 2015년 1분기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벤처자본 관련 거래는 모두 125건으로 20억달러에 달했다. 한화로 2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5배 정도 많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교통체증과 주차난, 비싼 숙박비로 악명이 자자하다. 동부에 위치한 뉴욕 못지않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이 샌프란시스코를 공유경제의 메카로 만들었다.
교통체증으로 넌더리가 난 이가 우버를 만들고, 심각한 주차난 덕에 주차 관련 공유경제 기업 럭스(Luxe)가 등장했다. 럭스는 자신들의 주차 공간과 유휴 인력을 활용하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경제 기업이다. 비싼 주택 임대료와 터무니없는 호텔 가격에 지친 이들이었기에 에어비엔비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이웃에 창의적인 두뇌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가 있다는 것은 덤이다.
작년 말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공유경제 포럼을 위해 방한한 마크 챈들러 샌프란시스코 국제무역·상공국장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의 전통 △경쟁력 있는 금융시스템 △위험을 감수하려는 지역 분위기 △예술과 문화을 기반으로 한 예술적·혁신적 인재의 확보 등을 이유로 꼽았다.
세종=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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