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기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데에는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유엔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일단 안보리 이사국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 국가들이 기존의 대북 제재 조치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외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에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받고 있다. 안보리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실험으로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기존 제재를 강화하거나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국인 우루과이의 엘비오 로셀리 유엔주재 대사(왼쪽)가 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15개 이사국이 비공개로 논의한 북한의 4차 핵실험 관련 긴급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
국제사회 일제히 규탄 북한이 국제 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각국 정부는 일제히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베이징에서 열린 신년초대회에서 북한을 공개 비판하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미국 워싱턴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주재 일본대사. 뉴욕·베이징·워싱턴=APAFP연합뉴스 |
안보리는 현재 북한의 20개 기관과 12명의 개인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들 기관과 개인의 해외 자산은 동결돼 있고, 이들 개인이 해외 여행을 하면 유엔 회원국이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 안보리는 또 사치품의 대북 수출 및 미사일 및 핵무기 기술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안보리는 이 같은 기존의 대북 제재 조치를 확대해 해외에 파견돼 있는 북한 기관의 대표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회사와 관계된 개인을 그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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