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한 답변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의 다운계약서 작성에 따른 탈루 의혹 및 증여 자료 미흡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다운계약서 작성에 따른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자는 2005년 11월 취득한 서울 행당동 아파트의 취득가액을 4억800만원으로 축소 신고, 764만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실거래가액은 5억9900만원. 유 후보자는 “탈세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당시의 관행이었지만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 후보자는 또 올해 목표치인 3.1%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는 질의에는 “그렇지 않은 기관도 있다”며 “(올해) 재정도 아주 확장적이었던 이전 기조와 다른 것도 사실이지만 노력하면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계획이 없다며 추경편성 없이도 3.1%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인 ‘초이노믹스’를 답습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초이노믹스를 계승하는 게 아니라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이 정부의 노동개혁 지침에 반발하며 노사정 대타협 파기 여부를 논의 중인 데 대해서는 “(법안을) 잘 살펴보면 해고를 쉽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또 근로소득세 면세자를 축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증세에 대해서는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다. 세 부담 증가나 증세를 논의할 단계가 아직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밤 늦게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김용출 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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