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한번 찍는 정도 불과
주민들 “지속 노출땐 영향” 불안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주변지역에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의 영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동국대 예방의학과,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의뢰해 조사한 삼중수소 영향평가 결과를 둘러싸고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월성원전 주변주민 삼중수소 영향평가’는 지난해 동국대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 250명과 경주시내 주민, 울진원전 주변지역 주민 각 125명씩 총 250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5.50 Bq/L로 울진원전 주민 4.29 Bq/L, 경주시내 주민 3.21 Bq/L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방사능이 얼마나 검출되는가는 베크렐(Bq)로 나타내고 인체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밀리시버트(mSv)로 표기한다. 베크렐보다는 밀리시버트로 표시되는 방사선량이 일반인에게 훨씬 의미 있는 수치이다. 방사선 관련 학계에 따르면 인체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량은 100mSv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에게 허용되는 연간 기준 방사선량은 1mSv로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 삼중수소 영향조사에서 월성원전 주변주민 중 가장 많이 나온 삼중수소 양 28.8Bq/L을 방사선량으로 나타내면 0.0006mSv이다. 연간 일반인 방선선량 기준치인 1mSv의 0.06%로 인체 영향은 무시해도 될 만큼 매우 적은 수준이다. 연간 선량 기준 1mSv를 삼중수소 농도로 환산하면 4만7416 Bq/L로, 실제 주변지역 주민들의 소변에서 검출된 삼중수소는 극히 미량이라는 것이다. 검출된 삼중수소 양에 대한 방사선량을 일반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엑스선 검사와 비교할 경우 최대 검출수치 28.8 Bq/L은 엑스선 1회 방사선량 0.05mSv와 비교하면 83년 넘게 노출되어도 엑스선 한 번 찍는 영향 정도이다. 그러나 주변지역 주민들은 “작은 양의 방사선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원전 종사자의 방사능 노출 수치를 1년뿐 아니라 근무기간 내내 누적해 관리하고 있고 매년 건강검진을 실시하지만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규찬 월성원전 홍보팀장은 “삼중수소의 인체영향이 없더라도 2007년부터 삼중수소제거설비를 가동해 삼중수소 수치를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캐나다 등 해외중수로 원전과 비교해도 6분의 1수준으로 삼중수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