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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자살하게 만든 중학교, 분노로 들끓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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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09 11:28:27 수정 : 2016-03-09 13: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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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현의 학 중학교에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학교 측의 실수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8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히로시마현의 한 중학교에서 재학 중이던 A군(15)은 작년 12월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한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A군의 진로지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의 물건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았고, A군은 작년 12월 진로지도에서 학교 측으로부터 ‘물건을 훔친 적이 있어 원하는 학교에 추천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 교육청이 조사한 결과 A군 물건을 훔치지 않았고, 교사도 오해인 것을 확인하고 인정했지만 학적부를 정정하지 않았다. 또 학교 측은 A군의 부고를 알렸을 뿐 학교의 실수와 진로지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A군의 같은 반 학생들은 진로지도가 부모에게 전해진 날인 12월 8일 밤에 자살했다고 입을 모았다.

언론 보도 후 현 교육위원회는 제삼자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부모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편 뇌 과학자 모테기 켄이치로(茂木 健一郎) 자신의 블로그에 “학교가 저지른 실수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학교가 검찰이냐, 형식적으로 관리하나. 백번 양보해 학생이 도둑질했더라도 추천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어 “추천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전체주의인 이 나라가 부끄럽다”며 “자살한 학생은 이제 돌아올 수 없다. 교육자로서 부끄럽지 않나”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시민들 역시 학생의 죽음을 애도하며 학교의 실수를 비난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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