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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노리고… 옛 남친 태국 유인 살해

입력 : 2016-03-17 19:18:38 수정 : 2016-03-17 19: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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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조수사로 전모 밝혀내
20대 여성 등 일당 4명 검거
지난해 말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던 이모(당시 23)씨가 살해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옛 여자친구가 연루된 청부살인 일당이 피해자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이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 학창시절 2년여 간 사귀었던 조모(22·여)씨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 “마사지업소에서 일하기로 한 태국 여성을 애인으로 위장해 한국으로 데리고 오면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구청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던 이씨는 휴가를 내고 지난해 12월11일 태국 방콕으로 날아갔다. 이씨는 공항에서 마사지 여성 알선책 박모(34)·김모(23)씨와 만나 방콕에서 300여㎞ 떨어진 차이야품주 반딴읍으로 향했다. 그러나 박씨 등은 ‘큰 것 한장(1억원)’ 약속을 받고 이씨를 죽일 마음을 품은 상태였다. 이들은 공터에 차를 세운 뒤 이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서는 흉기로 찌른 뒤 인근 배수로에 시신을 유기해 강도 살인처럼 위장했다.

현지에 급파된 경찰은 현지 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 렌터카 업체 GPS 기록 등을 넘겨 받아 태국 경찰과 공조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씨의 여행자보험금(사망시 3억원) 수령인이 조씨로 돼 있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조씨가 이씨 사망 사실을 통보 받고도 놀라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조씨가 내연관계인 또다른 박모(35)씨와 함께 태국에서 지인 돈을 노린 ‘납치 자작극’을 벌인 적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단서를 토대로 국내에 들어와 있던 조씨 일당 4명을 지난 16일 모두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는 이들 4명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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