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이 없는 것에 화가 나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에 콜라를 부었던 중국인 남성이 범행 두 달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씨는 올 1월16일 오후 8시57분쯤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에 있는 한 은행 ATM에 들렀다.
돈을 뽑으려던 장씨는 계좌에 남은 돈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텅텅빈 통장(텅장)이었다. 화가 난 그는 들고 있던 콜라를 ATM에 들이부었다. 그것도 한 대가 아닌 두 대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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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범행 직후 도망쳤다. 이 같은 사실을 안 은행 측이 경찰에 신고했을 때는 이미 장씨가 현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그가 부은 콜라 때문에 ATM에서 불이 나 은행은 5만위안(약 898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장씨는 얼마 동안 무사히 수사망을 빠져나간 듯했다. 난징에 장씨와 관련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타지 출신으로 난징에서 머물며 일용직 생활을 하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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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씨는 두 달 여가 흐른 지난 23일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 시의 한 기차역에서 공안에 덜미를 잡혔다.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장씨는 경찰에서 “죄송하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난징으로 이송 중인 장씨에게는 기물파손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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