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벌리고 가슴을 내미는 식의 당당한 포즈가 처음 만난 이성에게는 호감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버클리 연구진은 저명 과학저널인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28일자)에 ‘지배적이고 개방된 몸짓이 초면인 상대에게 미치는 호감도’라는 제하 논문을 발표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남녀 6명에게 각각 무례할 수도 있지만 자신감 넘치는 자세와 다소곳하지만 소심한 느낌의 포즈를 각각 취하도록 주문했다. 첫 번째엔 가슴을 내밀거나 다리를 벌리고, 팔을 옆으로 쫙 펴는 식의 ‘툭 트인’(expansive) 포즈를 취하도록 했고, 두 번째에서는 다소 ‘움츠러든’(contractive) 느낌이 나도록 상반신을 앞으로 살짝 숙이고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도록 했다.
서로 다른 포즈의 같은 사람 사진을 틴더(Tinder)와 같은 소셜 데이트앱에 2주 동안 각각 게시한 결과 데이트신청 등에 있어 움츠러든 자세보다는 툭 트인 포즈의 프로필 사진에 대한 반응이 더 좋았다.
이는 남성에게만 해당되지 않았다. 남성들은 처음 본 여성이 다소곳한 자세를 취했을 때보다는 당당한 포즈를 취했을 때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실제 만남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생면부지의 이성과 단체미팅을 가졌을 때 자신감 넘치는 자세가 반대의 경우보다 ‘애프터 신청’을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타냐 바차르쿨크셈숙 교수는 “온라인(3000명)이든, 오프라인(144명)이든 결과는 비슷하다”며 “달릴 때 동작을 크게 하는 식으로 남성미를 과시하는 고릴라나 깃털을 활짝 펴서 암컷을 유혹하는 공작처럼 인간 역시 지배적이고 개방된 느낌의 툭 트인 몸짓 또는 자세(Nonverbal)가 상대에게는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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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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