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2볼넷 아쉬움 말끔히 씻어
류현진, 라이브피칭… 복귀 초읽기 미국으로 건너간 ‘돌직구’가 더 묵직해졌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 3탈삼진의 완벽 피칭으로 ‘끝판왕’의 면모를 드러냈다. 데뷔전에서 보였던 제구력 난조도 이날은 없었다.
오승환은 지난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이닝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9이닝당 2.17개, 일본에서 9이닝당 1.92개의 낮은 볼넷 수치를 기록했던 오승환이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향상된 제구력을 뽐냈다. 오승환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서 양팀이 5-5로 맞선 6회 말 등판했다. 박빙 상황에서 출격한 것만 봐도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의 기량과 구위에 신뢰를 보내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승환은 탈삼진쇼로 매시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타자 조디 머서를 4구째 시속 137㎞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대타로 나온 맷 조이스를 5구째 시속 151㎞의 강속구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상대인 존 제이소에겐 초구 시속 151㎞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시속 118㎞ 느린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아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3구째 결정구는 다시 시속 150㎞의 빠른 공. 제이소도 그저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게 완벽히 제구된 공이었다. 오승환은 7회 초 교체됐고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 말 머서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5-6으로 분패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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