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을 앞에 두고 목 잘린 얼룩말을 호랑이에게 준 노르웨이의 한 동물원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산 동물원(Kristiansand Dyrepark)이 최근 목 잘린 얼룩말을 호랑이에게 먹이로 줬다.
관람객들은 예상치 못한 광경에 말을 잃었다. 얼룩말은 잘린 목 때문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에 온 부모들은 제각기 자녀의 눈을 가리느라 바빴다.
이 같은 사실은 동물원에 다녀온 어느 부모가 페이스북에 얼룩말 사진을 올리면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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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는 “호랑이 보러 간 동물원에서 무시무시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호랑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동물원에 갔지만, 쉽게 씻지 못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게시자는 덧붙였다.
피범벅 얼룩말 사체는 호랑이 우리 한가운데 떡하니 놓여 있었다.
동물원을 비난하는 한 네티즌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며 “약육강식 논리는 알지만, 굳이 동물원에서까지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무섭다”며 “어린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원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동물원 수의사 올버그는 “약육강식은 자연의 이치”라며 “호랑이가 얼룩말 먹는 건 모두가 다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굳이 그걸 숨길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버그는 “물론 놀랐을 관람객들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호랑이나 사자가 그들의 먹잇감을 먹는 건 보통 일이다”라고 말했다.
올버그는 또 “관람객들에게 자연의 이치를 충분히 설명했다”며 “포식자가 다른 동물 잡아먹는 ‘사실’만큼은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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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덴마크 오덴세 동물원이 사자를 공개해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물원은 냉동고 보관 중인 암사자를 관람객 앞에서 해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두고 비난이 쏟아지자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교육이 목적”이라고 거듭 취지를 설명했다.
오덴세 동물원은 재작년에도 마리우스라는 이름의 두 살짜리 기린을 해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관계자들은 해부한 기린을 어린이가 포함된 관람객 앞에서 사자들에게 먹였다. 기린의 과다번식을 막는다는 게 이유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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