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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조직 재정비 마친 김정은 체제 어디로

입력 : 2016-05-10 18:43:07 수정 : 2016-05-10 2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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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대국 자처한 북 '경제 병진' 주목 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중심 국가운영 체계를 정상화하고 조직을 재정비함에 따라 ‘선경’(先經)에 주력하기 위한 대외관계 개선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평양 시민 10만명 퍼레이드·카드섹션 평양 시민 10만명이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 및 군중시위에서 대규모 퍼레이드와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자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명의로 보낸 축전을 실었다. “중국당과 정부는 중·조(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조선 인민이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는 내용이다.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낸 것은 북·중 관계를 관리하는 동시에 당 대회 개최에서 단행된 당 중심 조직개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은 “북·중 관계 추가 악화를 막는 한편 북한판 정치개혁의 일환인 당국가체제로의 정상화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관건은 내부 전열을 가다듬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중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지다. 김 위원장은 올해 집권 5년째를 맞았지만 아직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하지 않았다. 첫 번째 정상회담 국가는 관례대로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당 중심 조직 정비를 마무리한 만큼 시 주석과 만나게 되면 최고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화룡점정’을 찍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80년 6차 당 대회를 통해 공식 후계자가 된 뒤 1983년 방중해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중국공산당 군사위 주석과 만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중이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화해 제스처를 보임으로써 중국의 대북 제재가 완화하고 북·중 관계가 서서히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붉은 원)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 및 군중시위(민간 퍼레이드)를 참관하기 위해 주석단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운데)의 꽃다발을 챙겨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처음으로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의 최대 딜레마는 이번 당 대회에서 ‘항구적’이라고 규정한 ‘핵·경제 병진 노선’이다.

조직개편 결과만 보면 표면적으로는 당 중심 국가운영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이지만 핵 무력 강화 의사를 공식화한 ‘소프트웨어’가 문제다. 노동신문은 이날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에 대한 결정서를 채택했다”며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키는 데 대한 내용을 (당 규약에) 보충했다고 결정서는 밝혔다”고 보도했다. 2013년 노동당 정책노선으로 제시한 핵·경제 병진 노선을 당 규약에 못박은 것이다. ‘핵대국’을 자처하며 대외적으로 경직된 태도를 보여온 김정은 체제가 조직개편에 맞는 정책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민서·염유섭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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