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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세론 조기형성 전망… 안희정은 ‘충청대망론’ 불지펴

입력 : 2017-02-01 22:17:33 수정 : 2017-02-03 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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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조기퇴장에 여도 야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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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지지도 2위였던 보수계열 주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은 여권보다 야권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하기에 다른 여권 주자는 아직 크게 역부족이다. 촉박한 일정의 이번 대선이 야권 내 문재인 대 비문재인(비문) 세력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에게는 반 전 총장 조기 낙마가 악재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선 2위 주자가 빠지면서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표심이 이동하면서 일으킬 연쇄반응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최근 상승세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으로 더욱 탄력받을 수 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정체 상태의 지지도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다. 이 때문에 담담한 겉모습 뒤편으로 조기퇴장에 당혹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일 오전 충남도청문예회관에서 열린 2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서 공무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근인 박광온 의원은 1일 통화에서 “대선 구도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제3지대’ 시나리오라는 불확실성이 정리된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 다른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3지대 논의가 힘을 잃는 상황으로 돌변하며 안 전 대표의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며 “중도·보수 표심이 안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당내 경선 구도부터 변화가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충청 표심이 안 지사 쪽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크다”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이를 충청 표심 확보 계기로 삼아 지지도를 상승시키고 충청대망론을 점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지지층이 보수성향이어서 여권 후보에게 일정 부분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이동하겠지만,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안 지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반응이다. 반 전 총장보다 보수 색채가 뚜렷한 주자가 여권에서 부상하면 이 시장의 선명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그러나 치열하게 2위 다툼을 벌이는 안 지사 쪽으로 충청 표심이 쏠릴 것을 우려하는 속내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꿈이룸학교 대강당에서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제5차 포럼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성장의 활주로'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날 MBN-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1000명을 긴급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반 전 총장 지지층은 20.4%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1.1%가 문 전 대표, 10.9%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9.1%가 안 전 대표, 7.6%가 안 지사에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권은 문 전 대표(25.4%)와 안 지사(11.2%), 황 권한대행(10.5%), 이 시장(9.6%), 안 전 대표(9.0%)가 차지했다.

각 후보진영의 이 같은 복잡한 속내와는 별도로 각 주자들은 “반 총장에게 국가원로로서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 전 대표는 “뜻밖이다. 좋은 경쟁을 기대를 했는데 안타깝다”며 “(차기 정권을 잡으면) 특히 외교 문제에 관해서는 반 총장으로부터 많은 자문과 조언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 정치행보를 거세게 비판했던 안 지사도 “고뇌에 찬 결단”으로 평가하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아온 경륜을 바탕으로 국가원로로서 더 큰 기여를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덕담을 전했다. 이 시장은 “이제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반 전 총장 중도포기를 예고했던 안 전 대표 역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외교 현안에서 여러 어려움에 봉착할 텐데 경력을 살려서 특사로 활동하거나 여러 외교 현안을 푸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준·박영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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