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마포 가로지르는 6.3㎞ 선형공원 개방 이어 2018년 6월까지 가좌∼상암 1.6㎞ 추가 조성 추진 / 유동인구 유입 늘면서 숲길 주변 상가도 강세 / 대형 상업시설 개발 등 상권 확장… 관심 가져볼만 도로에 접해 있는 사각형 토지 위에 상가 건물이 한 채 있다. 이 상가 내 점포 중 한 곳에서 카페나 음식점을 운영하려 할 때 가장 유리한 곳은 어디일까. 1순위로 고려되는 건 당연히 도로에 면해 있는지 여부이다. 이 때문에 같은 건물이라도 도로 근접성에 따라 많게는 임대료가 두 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원칙이 비켜나가는 곳도 있다. 서울 시내 용산구, 마포구를 가로질러 총 길이 6.3㎞에 달하는 선형 공원 ‘경의선숲길’ 부근 상가들이다. 경의선숲길에 근접해 위치한 건물들은 대로를 면하고 있는 전면부 점포보다 경의선숲길에 맞닿은 후면부의 임대료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높은 곳이 대부분이다. 실제 마포구 대흥동 내 숲길에 접한 89㎡형 식당용 점포와 대로변에 접한 132㎡형 점포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25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5월 3단계 구간까지 완공돼 시민에 개방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경의선숲길이 더 강해진다. 구간 연장은 물론 호텔, 쇼핑타운 등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 주변 상권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9일 마포구·부동산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존 가좌역까지 이어졌던 경의선숲길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폐선 부지 위에 1.6㎞ 숲길을 추가로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일단 내년 6월 해당 사업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으로 가좌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 완성을 끝으로 경의선숲길 사업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마포 애경타운 조감도 |
단순 구간 연장뿐 아니라 경의선숲길 내외 유동인구를 큰 폭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대형 복합시설도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일단 경의선숲길 한가운데에 위치한 홍대입구역 4번출구 앞 부지 2만844m²에 애경그룹이 발주한 지상 17층 규모의 복합역사 마포애경타운이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해당 시설에는 261실의 비즈니스 호텔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
공덕 더샵 투시도 |
경의선숲길이 지나는 공덕역에도 공덕경우개발이 1825억원을 투자한 복합역사가 곧 문을 연다. 대림산업도 올해 상반기 중 이 부근에 319실 규모의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강대역 부지 또한 서강역사개발이 철도시설부지 2만2710㎡에 복합시설 개발계획을 세우고 서울시와 인허가를 협의 중이다.
아파트, 업무시설도 한창 공사 중이다. 경의선숲길 공덕역 부근에 접한 곳에 건설 중인 포스코건설의 ‘공덕 더샵’이 2018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3층, 2개 동, 전용면적 19~84㎡, 총 124가구 규모다. 경의선숲길 대흥동 구간에는 상장회사진흥원·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주한 ‘상장회사회관’이 한창 공사 중이다.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공사 예정 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공덕역 부근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직장인과 주민 유입으로 유동인구가 계속 늘어나면 숲길 주변 단독주택을 위한 상권 개발이 활성화하는 등 상권 확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