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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던진 치킨상자(빨간 동그라미)에 등을 맞는 이대호.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쳐. |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를 향해 한 팬이 치킨상자를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팬으로서 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반응과 이해한다는 말이 엇갈린다.
일은 지난달 31일 터졌다.
이날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5-10으로 역전패했다. 5-5로 맞서다 9회에만 5점을 내주며 충격의 7연패를 당했다. 순위도 최하위로 처졌다.
선수들을 보려 중앙광장에 모인 팬 중 한 명이 경기장 나가는 이대호를 향해 치킨이 담긴 상자를 던졌다.
경호원이 주위에 있었지만 워낙 급하게 벌어진 일이라 오물이 날아드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등에 상자를 맞은 이대호는 바닥에 나뒹구는 치킨을 보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뒤,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다행히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팬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이들은 “돈을 받는 프로선수가 프로답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면 저런 반응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대편에서는 “아무리 팬이라고 해도 선수에게 위해행위를 가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더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면 어떻게 되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치킨상자 해프닝으로 포장된 사건이지만 이 같은 행위는 넓게 봤을 때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들의 이미지를 깎아내려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게 여러 매체의 지적이기도 하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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