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버스에서 쓰러진 승객을 빠른 판단으로 살려낸 버스기사 박모(45)씨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창원 버스업체 신양여객에 다르면 전날 오후 7시23분쯤 의창구 시티세븐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버스 안에서 1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여학생 A양이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A양은 버스의 가장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버스기사 박씨는 신호대기 중 다른 승객들의 웅성대는 소리를 듣고 A양이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당시 위치에서 2∼3분 거리에 종합병원 응급실이 있는 것을 떠올렸다.
박씨는 119 구조대를 부르는 시간보다 버스를 종합병원으로 모는 게 빠르다고 판단, 노선을 무시한 채 버스를 운전했다. 박씨는 당시 버스 안에 있던 승객 15명에게 양해를 구했고, 승객들은 모두 종합병원행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승객들은 종합병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A양의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으며 상태를 살폈다.
실제가 버스가 병원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2분에 지나지 않았고, A양은 빠른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버스는 오후 7시45분부터 정상 노선으로 운행됐고, 병원에서 내린 승객 2∼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승객들은 이 버스를 계속 타고 각자 목적지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양여객 측은 버스기사 박씨를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신양여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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