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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앓던 운전자의 고속도로 역주행으로 3살 아이와 예비신부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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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4 14:57:43 수정 : 2019-06-04 18: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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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당진∼대전고속도로서 화물차와 마주오던 승용차 충돌

최근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의한 끔찍한 사건이 잇따르며 조현병 환자의 돌봄·관리체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4일 조현병을 앓던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차량과 추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운전자를 비롯해 그의 세 살 난 아들과 피해차량을 몰던 20대 예비신부가 애꿎게 목숨을 잃었다.

4일 오전 7시 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 부근에서 소형 화물차와 승용차가 추돌했다. 경찰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조현병 앓던 40대, 세 살 아들 차에 태우고 역주행하다 끔찍한 사고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에 타고 있던 A(40)씨와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포르테 여성 운전자 B(29)씨도 숨졌다. B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졌다. 사고차량에는 B씨가 지인에게 나눠주려했던 청접장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경남 양산에 거주 중인 A씨는 이날 새벽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새벽에 남편이 아들과 함께 갑자기 사라진 것을 확인한 A씨의 아내는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남편이 조현병 치료중인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고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역주행을 하던 라보 화물차와 정상 주행을 하던 포르테 승용차가 사고를 피하기 위해 편도 2차선을 벗어나 갓길에서 정면충돌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병 등 A씨가 평소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로 당진∼대전 방향의 고속도로는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앞서 조현병을 앓던 사람들의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안인득이 경남 진주에서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을 비롯해 50대 남성이 자신을 돌봐주던 친누나를 무참히 살해하고, 30대 환자가 같은 병실의 환자를 병원 옥상에서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또 10대 청소년이 아파트 윗층에 사는 할머니를 살해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하거나 보호를 받지 못하다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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