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한 축구 대결이 열릴 수 있을까. 내달 평양에서 열릴 남북한의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과 관련해 선수단 체류와 경기 중계 문제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10월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경기와 관련해 선수단, 중계 문제 등 경기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AFC를 통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북측에 우리 측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에 북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축구협회는 벤투호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 홈경기를 10월15일 오후 5시30분 김일성경기장에서 열겠다는 뜻을 지난달 초 AFC에 전달했고, 한국축구협회는 AFC를 통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다음달 평양에서 남북 간 경기가 성사된다면 이는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만의 평양 원정이다. 당시 경기는 친선전이었던 만큼 월드컵 예선으로는 대표팀의 첫 평양 원정이 된다. 다만 최근 북·미 대화가 교착국면에 빠진 상황에다 북한이 남한과의 교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예선전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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