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방송인 김철민(52)이 “펜벤다졸만으로 암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철민은 지난 21일 인터넷 매체 TV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혈액 검사에서 정상 반응이 나왔고, 암 수치도 100 정도 줄었다”며 건강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펜벤다졸 복용만으로 병세가 호전됐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좋은 환경에서 산 것과 꾸준한 항암 치료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여러분의 큰 기도가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을 향한 응원과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암 투병 중인 환자 분들도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폐암 투병 중인 김철민은,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완치됐다는 주장이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자 “직접 시도해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한 김철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동영상을 통해 “7주간 복용한 효과로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김철민은 동영상에서 “폐암 4기로 간·임파선·온몸의 뼈로 전이된 상태인데, 분명히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게시글에서는 “혈액검사 정상, 간수치는 34→17, 암(종양)수치는 487→375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펜벤다졸은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은 동물용 약품”이라며 복용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장기간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 장기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말기 암 환자는 체력이 낮아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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