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홍석천(사진)이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구하라의 장례식장에서 구하라의 친어머니가 자신을 환대하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해왔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혼으로 어린 시절 고인과 친오빠 구호씨를 곁을 떠난 친모 송모씨는 20여년간 이렇다할 교류가 없다 구하라의 사후 유산 지분의 절반을 주장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구호인씨는 송씨를 상대로 상속을 막아달란 취지로 상속재산 분할심판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구씨는 “20여년간 별도의 연락이 없다 갑작스럽게 등장해 상속을 위한 친모 지위를 주장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한 홍석천은 지난해 11월 구하라의 장례식장에서 송씨를 만났던 당시를 떠올렸다.
홍석천은 “(장례식장에) 첫날 갔는데 처음엔 (구하라의) 어머니인지 몰랐다”며 “어느 분이 굉장히 반갑게 맞아 주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TV에서 본 사람이네’라고 악수하며 내 손을 만졌고, ‘사진 찍어도 돼?’라고 물어서 ‘여기 상갓집 왔는데 죄송하다’고 했다”며 “진짜 처음엔 어머니인지 몰랐다. 너무 밝게 웃으시는 분이셔서. 화장도 좀 하신 것 같고 그래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참 앉아 있는데, 그 분이 계속 왔다갔다 하셔서 지인에게 ‘저 분은 누구셔’라고 물었더니 ‘구하라의 친모’라고 하더라”며 “그때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리고 벌써부터 어머님이란 분이 재산에 관해 얘기를 하고, 소리도 좀 내시고 그런 것 때문에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너무 걱정스럽다’ 이런 얘기를 첫날 들었다. 빈소에서”라고 부연했다.

앞서 실제 구호인씨는 지난 10일 진행된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례식장에서 친모의 한 행동을 폭로했었다.
구씨는 “친모가 장례식에 와서 동생 지인들에게 ‘하라를 봐줘서 고맙다’, ‘내가 하라 엄마다’라고 하는 걸 보고 너무 화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락이 두절되다 싶이 했던 송씨가 갑자기 등장해 상주 역할을 하려 했단 게 구씨의 전언이다.
구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구씨 남매가 매우 어렸을 적 친부와 이혼한 뒤 집을 떠났고 20여년 동안 별도의 연락이나 왕래 없이 생활해왔다.
그동안 구씨 남매는 친척 집을 전전하며 친부가 벌어 온 돈으로 생활해야 했다.

구씨에 따르면 구하라의 유산 처리를 위해 사망 후 잔금 및 등기문제 등을 처리하던 중 친모 측이 찾아와 구하라 소유의 부동산 매각 대금의 절반을 요구했다. 민법상 직계존속 상속 순위에 따라 상속 재산의 50%를 주장한 것.
이에 구씨는 최근 광주가정법원에 송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별개로 법률 대리인을 통해 ‘부모가 자녀에 대한 양육 의무를 저버리면 자녀의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로 이른바 ‘구하라법’의 제정을 추진하고자 국회에 입법 신청을 한 상황이다.
장혜원 온라인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