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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편가르기’ 논란에 고민정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놀랐다”

입력 : 2020-09-03 11:28:16 수정 : 2020-09-03 1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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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왼쪽). 뉴시스

 

전국 의사들의 총파업(집단휴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을 위로하고자 낸 메시지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을 ‘편가르기’ 했다는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 출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고 털어놨다. 앞서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한 데 이어 여당 의원이 문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고 의원은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에 대해 편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내용은 모든 언론이 받으며 내민 손이 오히려 멋쩍은 상황이 돼버렸다”며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됐을까,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도 못본 척, 누가 다쳐도 그냥 지나쳐야 하나”라며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워 하고 그 고마움을 그저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라고 되물었다. 고 의원은 “모두가 힘든 시기”라고도 덧붙였다.

 

전날 정 의원은 해당 논란을 다룬 언론사 기사 제목들을 나열하며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 대통령에게 시비거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뭘 모르거든 가만히 계시라”고 분개했다. 그는 “방역 최전선에서 수고를 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간호사들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느냐”며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비뚤어진 분들은 이 영상을 보고 반성들 하라”면서 ‘확진자를 진료하는 병원의 진짜 주역 간호사’ 등이 적힌 종편 방송 프로그램 캡쳐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뭘 모르면 좀 살펴보고 찾아보고 말씀들 하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느라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어려우신가”라며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마스크를 낀 채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 마음을 울렸다”면서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 “약 올리는 거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고, ‘젊은간호사회’라는 간호사 단체까지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간호사들에게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명한 것이냐”며 “의사와 간호사를 편가르기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누구를 적으로 돌릴 셈이냐”고 되물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코로나19 시기에 통합 대신 의사-간호사 이간질을 택한 문 대통령”이라고 일침을 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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