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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SNS 직접 쓴다”던 고민정, “누가 썼는지는 핵심 아냐”

입력 : 2020-09-04 16:17:40 수정 : 2020-09-04 16: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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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 ‘갈라치기’ 메시지 논란 엄호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의사들의 총파업(집단휴진)과 관련해 간호사들을 위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을 ‘갈라치기’ 했다는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그 메시지를 청와대 비서관이 썼다는 의혹을 두고 “핵심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 부대변인이던 2018년 5월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쓴다”고 발언했던 바 있다.

 

고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당 논란과 관련, “일단 현재의 사실 관계를 묻고 싶었다면 저를 부를 것이 아니라 현직에 있는 분들을 불렀어야 될 것 같은데 저도 이제 (청와대에서) 나온 지 꽤 많이 됐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모른다)”라며 “그런데 지금 일련의 언론 기사들을 보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되는데 지금은 지엽적인 문제들로 자꾸만 번져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 SNS 글 ‘대필’ 의혹을 작가나 기자가 써줄 때도 있는 앵커 멘트에 비유했다.

 

이어 고 의원은 “문 대통령은 어쨌든 고생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지난 4월7일에도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간호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땐 갈라치기나 분열 조장이라는 등의 얘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국민들과 대통령을, 혹은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는 정부와 의료진들을 갈라치려고 하는 지금의 모양새가 저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물론 문 대통령의 SNS 메시지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거나 오해를 한 사람이 있다면 풀었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전날 문 대통령의 SNS 메시지로 논란이 인 뒤 ‘청와대 기획비서관실에서 해당 메시지를 썼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기사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게 팩트(사실)인지는 체크를 해 봐야 될 부분인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이어 “(어떤) 기사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청와대가 모두 대응을 하진 않는다”면서 “정확한 내부 상황은 현장에 있고, 현직에 있는 분들만 알 수 있는 것이라서 저조차도 사실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SNS 글을 쓴다고 한 것과 관련해 고 의원은 “말씀드린 대로 앵커가 뉴스에서 멘트를 했는데 작가가 그걸 써줬으면 그걸 작가의 멘트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어쨌든 마지막 검수를 앵커가 다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이해하면 되느냐”고 묻자 고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이런 논란이 과연 핵심일까 하는 생각”이라며 메시지의 내용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의사들의 파업이 한창 지난 2일 트위터 글에서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느라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어려우신가”라며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적어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갈라치려 한 것 아니냔 논란이 일었다.

 

당장 의사들 사이에서는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 “약 올리는 거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고, ‘젊은간호사회’라는 간호사 단체까지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간호사들에게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명한 것이냐”·“의사와 간호사를 편가르기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누구를 적으로 돌릴 셈이냐”(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 “코로나19 시기에 통합 대신 의사-간호사 이간질을 택한 문 대통령”(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같은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해당 메시지를 누가 썼는지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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