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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태풍에… 한국 밥상물가 상승률 OECD 22개국 중 3위

입력 : 2020-09-16 18:36:49 수정 : 2020-09-16 18: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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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최장 장마·태풍에 1년새 급등
농산물 등 식료품 2019년比 6.6% ↑
고구마 57% 껑충… 21년래 최고가
명절·김장철 앞두고 오름세 지속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 대 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지난달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16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이하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OECD 회원국 가운데 8월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22개국 중 헝가리(7.9%), 멕시코(7.5%)에 이어 높았다. 한국 다음으로는 칠레(6.3%), 아이슬란드(6.1%), 미국(4.6%) 등 순이었다. 아일랜드는 식품물가 상승률이 -1.8%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에는 한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는 저물가 흐름이 지속하면서 8월 식품물가가 3.3% 하락하며 OECD 전체 회원국 중에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1년 만에 식품물가가 크게 뛰었다.

올해 들어 식품물가는 3월과 4월에 각각 2.6%, 1.7% 오른 데 이어 5월 2.4%, 6월 3.3%, 7월 4.3%로 상승률이 계속 커지는 흐름이다.

8월이 수확 시기인 고구마와 호박이 두드러지게 많이 올랐다. 지난달 고구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9%였는데, 이는 1990년 11월(57.0%)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치다. 호박은 55.4% 올랐고 깻잎은 2010년 9월(55.6%)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43.5%를 나타냈다.

이밖에 토마토(45.4%), 양파(54.2%), 무(47.9%)도 많이 올랐다. 농산물의 가격 급등세는 이번 달에도 이어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밥상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배추 10㎏ 도매가격은 2만7900원으로 전년 대비 106.3 올랐다. 무 20㎏ 도매가는 전년보다 97.5 오른 2만5480원을 기록했다. 배추와 무 둘 다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뛴 것이다. 배추는 긴 장마,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진 데다 최근 태풍 영향으로 출하작업도 지연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 밖에 시금치(18.6), 애호박(48.0) 등 채소류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다. 시금치와 같은 잎채소는 수해에 취약하다. aT는 시금치의 경우 주 출하지의 태풍 피해로 반입량이 지속해서 줄어들면서 한동안 가격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 성수품인 사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가락시장에서 사과(홍로) 10㎏ 가격은 4만8360원으로 전년보다 241.9나 뛰었다.

 

세종=박영준 기자,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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