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수상이 자신에 대한 한 방? 낄끼빠빠 해라”…이석원, 조영남에 일침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과 34년 전 이혼한 조영남이 그녀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가수 이석원(사진)이 일침했다.

한국 인디밴드 1세대로 일컫어지는 언네니이발관의 보컬 이석원은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드이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 전 이혼한 전남편에 소감을 물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 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며 “이 사람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밖엔 없어서 온 세상만사를 자기와 연결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석원은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며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그런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 죽을 한방 어쩌고 쿨한 척”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왜 이 나이 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 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마무리했다.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1987년 이혼했다.

최근 조영남은 방송을 통해 자신과 윤여정의 이혼이 자신의 외도 때문이라고 밝히며 윤여정에 여러 차례 꽃을 보냈으나 퇴짜를 맞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윤여정에게 이혼 후의 시간은 너무나 끔찍한 시간으로 기억된다고.

윤여정은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만 해도 이혼은 주홍글씨 같았고 ‘고집 센 여자’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혼녀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결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어긴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는 텔레비전에 나오거나 일자리를 얻을 기회도 없었다”며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려 노력했고 과거 한때 스타였을 때의 자존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때부터 아주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해 역경을 이겨낸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