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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불합격자 단체 이메일로 통보…80여명 명단 무단 노출 논란

입력 : 2021-10-29 13:55:08 수정 : 2021-10-29 13: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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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사고 당일 밤늦게까지 당사자들에게 모두 전화
사과하고 피해보상 약속했다"
불합격 통보 이메일에는 불합격자 80여명의 이름과 이메일이 함께 포함됐다.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가 불합격자를 단체 이메일로 통보하면서 80명 이상의 명단이 무단으로 노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보기술(IT) 업종에 종사하는 A씨는 지난 27일 '빗썸'으로부터 경력직 공채의 1차 면접 불합격자 이메일을 받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메일에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외에 무려 100명 가까운 다른 불합격자들의 명단도 함께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합격자들 상당수는 이미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이어서 경력직 공채 지원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었는데 명단이 공개돼 무척 난처해졌다.

 

IT업계가 좁아서 소문도 빠르고 많은 종사자가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 개인정보의 무단 유출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메일은 2차 면접일인 26일보다 하루 늦게 발송돼 불합격자들을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에는 빗썸의 개인정보 유출을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탈락도 *치는데 확인 사살", "개인정보 유출이다", "정신 나갔다", "소송해라", "각사 인사에서 정보수집하고 있겠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빗썸 관계자는 29일 "직원의 실수로 개인 메일을 단체로 보냈다. 공개된 개인 명단은 100명을 넘지 않으며 80여명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당일 밤늦게까지 당사자들에게 모두 전화해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가 피해보상보다 직접 사과를 원해서 인사부서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보기로 했다"며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선발하는 과정에서 신입 직원이 컴퓨터 마우스를 잘못 클릭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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