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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유예에도 美 국채 혼란… 中 배후설 ‘솔솔’ [트럼프, 반도체 상호관세 면제]

입력 : 2025-04-13 18:59:02 수정 : 2025-04-13 2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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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유 대규모 투매 의혹
안전자산 불구 외부 힘에 요동
전문가 “달러화 신뢰 약화 신호”

원·달러 환율 지난주 변동폭 66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솟은 국채금리 영향으로 상호관세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며 충격파에 흔들렸던 글로벌 경제는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그러나 정작 ‘관세전쟁’의 시발점이 된 미국은 국채시장이라는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고, 달러화의 위상이 일정 부분 훼손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11일 기준 4.493%에 달했다. 4일 3.991%와 비교하면 무서운 급등세로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상호관세 부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 발생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반면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져 두 자산의 등락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아제이 라자디야크샤는 “채권이 왜 이렇게 요동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혼란스러워하며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채를 다량 보유한 세력이 ‘정치적 이유’로 시장에 대규모 투매를 했다는 의혹이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SMBC닛코증권의 오쿠무라 아타루 수석 금리 전략가는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일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실제로 매각에 나섰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터라 시장에서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지던 미국채의 가격이 외부의 힘에 의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탓이다. 어니 테데스키 예일대 예산연구소장은 “글로벌경제에서 미국과 달러화의 입지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금융의 상당 부분은 미국 국채의 안전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미국채의 신뢰 훼손이 향후 글로벌 금융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하루 30∼40원씩 오르내리며 급등락을 거듭했다. 원·달러 환율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선고한 지난 4일 1434.1원(이하 주간거래)까지 떨어졌다가 상호관세가 발표된 9일 장중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 대상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하락 전환해 11일 야간거래에서 1421.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한 주간 변동폭은 66.6원으로 지난해 7월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전 2시로 연장된 이래 가장 큰 폭이었다. 트럼프의 과격한 관세정책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와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하락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달러 인덱스는 100선 아래로 떨어지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장중 99.005까지 떨어지며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필웅 기자, 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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